불통을 해결할 가족간의 소통 대화법

 

불통을 해결할 가족간의 소통 대화법

 

 

배우자에게 내 감정을 이야기하고 싶었을 뿐인데 어느새 상대방을 비난하는 말이 되지는 않는가? 자녀와 이야기를 하려 하면 아이가 통명스럽게 대꾸하거나 말을 끊고 방으로 들어가지는 않는가?

 

부부 대화법과 부모 대화법은 다르지 않다
많은 사람이 부부간의 대화법과 부모 자식 간의 대화법은 다를 거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부부간의 대화나 부모 자식 간의 대화 모두 근본은 같다. 자녀에게 부모다운 모습을 보여야 한다는 생각에 어른스러운 대화를 리드하려고 부담 느낄 필요는 없다.

자녀는 부모가 보여주려는 모습을 보는 것이 아니라 '부모 모습 그대로'를 본다. 결국 근본적인 문제는 '내가 배우자와 자식을 어떻게 생각하고 바라보는지'이다. 배우자에게 함부로 막말을 하면서 그 모습을 숨기고 자식에게 '자상하고 어른스러운'대화를 하려 한들 역효과를 불러일으킬 뿐이다. 배우자를 이해하기보다는 원망하는 대화가 주를 이루는 사람이라면 자녀에게도 같은 대화 패턴을 보인다. 반대로 자녀에게 면박 주는 말을 많이 하는 부모는 배우자에게도 면박성 발언을 많이 한다.

 

소통이 잘되는 집을 만들기 위한 첫 번째 조건은 배우자에게나 자녀에게나 똑같이 마음을 열고 다가가는 것이다. 가족 간에 역할과 위치 나누기는 소통 단절의 원인이 된다. 나와 너 모두 개인으로 이뤄진 한 집단의 구성원이라는 것을 인지하고, 배우자와 자녀를 나눠 대화 패턴의 문제를 찾기보다는 '나'라는 사람이 말하는 대화 패턴이 어떤 것인지를 찾아야 한다.

 

소통을 가로막는 가짜 대화

 

점검 대화

 

 

'밥은? 숙제는? 준비물은?' 마치 체크리스트를 들고 잇는 시험관처럼 줄줄이 상황을 점검한다. 물어보는 사람 딴에는 상대방을 챙긴다고 하는 말이지만 듣는 입장에서는 전혀 애정이 느껴지지 않는다. 이런 식의 점검이 오가는 대화가 전부인 집이 부지기수다. 사실 이것은 대화라고 하기도 어려운 최하위 단계의 대화 유형이다.

 

환상 대화

 

어린아이들은 종종 엄마가 일하고 있을 때 "엄마 뭐 해?"라고 묻곤 한다. 그 상황에서 "엄마 설거지 해"라고 답하면 아이는 조금 있다 다시 묻는다. "엄마 뭐 해?" 이 상황에서 아이는 정말로 엄마가 뭐 하는지 궁금한 것이 아니다. 똑같은 질문을 계속하는 이유는 '엄마 뭐 해?'라는 말로 자신의 마음이 충분히 다 표현되며 엄마도 그것을 알 것이라는 환상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환상 대화는 비단 어린아이들만 시도하는 것이 아니다. 단, 어른이라면 아이와 같은 수준의 환상 대화를 자제하고 자신이 원하는 바를 명확하게 말해야 하며, 아이가 환상 대화를 할 경우 그 의중을 파악해야 한다.

 

생각 대화

 


자신의 생각을 말하면서 은근히 상대방의 의견을 무시하는 대화다. "이번 주말에 어머님 생신인데 가야지?""그러자, 오후에 출발해서 저녁 먹고 오면 되겠다.""왜 그렇게 늦게 가? 오전 일찍 출발해서 집안일 좀 도와드리고 저녁 먹고 오면 되겠다." "하루 종일 거기서 뭐 해. 나도 오전에 해야 할 일이 산더미야. 오후에나 갈 수 있어.", 부부 모두 자신의 의견을 말하는 데만 집중할 뿐 상대방을 이해하려는 자세는 결여되어 있기 때문에 진정한 소통의 대화라고 하기 어렵다. 이성적으로 보이기 때문에 가장 많이 빠지고, 오류를 깨닫지 못하는 잘못된 유형이다.

 

근본적인 원인 해결 - 나와 너를 떨어뜨려 대화하기

 

대화와 관련한 갖가지 오류를 범하는 과정에서 가장 근본적이고 심각한 문제의 원인은 '나와 너'를 동일시한다는 점이다. 보통 부부들의 대화의 분쟁은 '너도 내 마음 같아야 돼, 또는 서운해'를 강요하기 때문이다. 집 밖에서는 대화를 잘하는데 집 안에서는 대화가 잘 안 된다고 하는 것은, 너무 친밀하다고 생각한 나머지 상대와 나를 동일시해버리기 때문이다. 상대방을 역할로만 대하는 것도 마찬가지다.
'나는 나이고 너는 나와 다르다. 네가 그럴 수도 있지'라는 주체성 확립과 상대에 대한 존중이 가족 대와의 첫걸음이다.

 

진정한 소통으로 이끄는 느낌 대화

 


자신의 생각을 강요하는 대신 자신의 감정을 이야기하는 것은 생각보다 어려운 일이다. 특히 느낌을 표현하는데 서툰 기성세대에게는 더욱 익숙지 않다. 나의 기분을 이야기한다는 것은 상대는 나와 다른 기분일 거라는 점을 인정하고 들어가는 것이기 때문에 나와 너를 분리해서 생각하고 상대방을 존중해야 가능한 대화이기도 하다. 자신의 느낌을 전달하고 나면 자연스럽게 상대의 느낌도 궁금해진다. 가족 구성원이 서로 대화를 하지 않는 것은 말을 하면 답답했던 감정이 풀리는 것이 아니라 말을 꺼내는 순간 응어리가 지기 때문이다. 일상적으로 느낌을 주고받는 대화를 나누기까지는 많은 시간과 노력이 필요한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확실한 것은 느낌 대화를 조금씩 해나갈수록 삶의 질 자체가 달라진다는 것이다.

 

 

 

느낌 대화 예시)


남편 : 이번 주말에 어머님 생신인데 가야지?
아내: 그래, 오후에 출발해서 저녁 먹고 오면 되겠다.
남편 : 그런데, 그동안 너무 안 찾아봬서 요즘 어머니에게 미안한데, 일찍 가는 건 어때? 당신이 불편한가?
아내 : 솔직히 할 일도 있고 불편하긴 한데, 당신 이번에 가서 좀 잘해드리고 싶구나?

 

자신의 감정을 이야기하고 상대방의 감정을 궁금해하면 자연스럽게 내 의견만 주장하는 대화가 사라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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