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와의 공연장 나들이에 대한 모든 상식

예매부터 관람까지, 아이와의 공연장 나들이를 하기위한 필수 상식

 

 

쏟아지는 어린이 공연의 홍수 속에 무엇을 선택해야 하나 막막하다면? 입소문만 듣고 찾아 갔는데 아이가 신나 하기는커녕 시큰둥해 허무했다면? 아이와 공연장을 찾기 전 몇 가지만 확인해보자.

 

예매 전, 어린이 공연 선택시 고려할 것들

오감 자극과 체험을 중시하는 교육 트렌드 덕분인지 어린이 공연 수가 날로 늘어나고 있다. 공연이 많아지고 선택의 폭이 넓어진 만큼 내 아이에게 맞는 공연을 골라내는 요령도 필요해졌다.

 

1. 성장 단계별로 적합한 공연을 고른다

예전에 비해 공연 관람가 연령이 많이 낮아지는 추세다. 12개월 관람가, 24개월 관람가 공연이 많아져 덕분에 유아 때부터 공연장을 찾는 아이들도 늘어났다. 하지만 공연의관람가는 가이드라인일 뿐, 공연기획사에서 핵심 타깃으로 둔 연령은 그보다 조금 위의 아이들이기 쉽다. 성장 단계별로 공연의 수준을 조금씩 높여가는 것이 좋은데, 아이가 어릴수록 줄거리를 따라가야 하는 공연보다는 인형극이나 체험전 위주로 선택해 어렵게 느끼지 않도록 한다. 인형극 다음 단계는 배우들이 나오는 연극이나 뮤지컬, 캐릭터극 등이다. 이런 공연에 익숙해졌다면 그다음으로 해설이 있는 어린이 클래식 콘서트나 어린이 발레 공연 등으로 단계를 높여가자.

 

2. 처음이라면 스테디셀러 공연을 눈여겨보자

공연 관람이 처음이라면 무엇을 봐야 할지 더 고민되게 마련. 그럴 때는 장기 공연 중인 스테디셀러 공연으로 시작하는 것도 괜찮은 방법이다. 아이의 반응을 보고 내 아이의 취향을 파악하는 기회로 삼으면 좋다. 대다수가 선호하는 공연이 아이에게 가장 좋은 공연이라고 할 수는 없지만, 오랫동안 무대에 오르면서 대다수 어린이들의 눈높이에 맞게 잘 보완됐을 가능성이 큰 것은 사실이다. 대부분 이런 스테디셀러 공연들은 수도권뿐만 아니라 전국 극장을 옮겨 다니며 공연하기 때문에 어느 지역에서든 보기 쉽다는 것도 장점이다.

 

3. 아이의 성향에 맞추는 센스를 발휘하자

·아동기의 공연 관람은 아이들이 공연과 친해질 수 있도록 유도하고, 무엇보다 즐거움을 주는 것이 우선이다. 어릴 때 공연을 즐겁게 경험한 적이 있는 아이들은 어른이 돼서도 거부감 없이 공연을 즐길 줄 알게 된다. 그러기 위해서는 부모의 의도에 의한 선택보다는 내 아이의 성향이 어떠한지, 관심사가 무엇인지 고려해 공연을 선택해야 한다. 평소에 캐릭터 만화, 책 등을 좋아한다면 그 캐릭터를 테마로 하는 공연을 보는 것도 좋다. 무언가를 보고 느끼는 것보다 자신이 직접 만지고 노는 것을 더 좋아하는 활동적인 아이라면 체험전으로 시작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성격도 중요한 고려 요소. 어두운 공간을 무서워하는 아이라면 무대 조명이 밝고 환한지 공연 사진을 통해 확인하거나 기획사에 직접 문의해 알아보자. 책을 좋아하고 집중력이 좋으며 차분한 아이라면 기승전결이 있는 이야기 중심의 공연을 좋아할 가능성도 크다.

 

4. 공연 후기의 함정에 빠지지 말자

티켓 예매 사이트, 엄마들이 즐겨 찾는 온라인 커뮤니티, 공연 전문 카페 등을 통해 매일 수많은 공연 후기들이 올라오는데, 이런 경로를 통해 후기를 자세히 살펴보고 선택에 참고하자. 다만 주의할 것은 순수 공연 관람 후기가 아닌, 티켓 이벤트 등을 통해 관람한 경우에는 좋은 점만 언급하기 쉬우니 이벤트 후기인지 아닌지 확인할 필요가 있다.

 

5. 어떤 단체에서 만든 것인지 참고하자

단발성으로 공연을 올리고 사라지는 기획사도 적지 않다. 특히 방학 기간, 어린이날, 연말 등 공연 대목에는 이런 기획사가 만든 공연들이 쏟아져 나온다. 간혹 참신한 작품을 올리는 극단들도 있지만, 공연 수준을 보장하기 어려운 곳도 부지기수. 그럴 때는 프로그램을 꼼꼼히 살펴보고, 기획사 이름을 검색해 어떤 곳인지 찾아보는 것도 좋다. 제작한 작품 수가 많은 만큼 노하우가 있고, 어린이 공연 베테랑 배우들이 출연하는 어린이 전용 극단이나 자치단체에서 운영하는 문화재단 등 공신력 있는 단체에서 만든 작품을 선택하는 것이 안전하다. 또 국제아동청소년 연극협회인 아시테지(ASSITEJ)에 등록된 극단을 선택하는 것도 좋은 방법. 한국본부 홈페이지(www.assitejkorea.org)를 방문하면 극단 리스트와 공연 정보를 확인할 수 있다.

 

6. 세계 각국의 어린이 공연을 한국에서 볼 수 있는 시기가 있다

부모들이 아이에게 공연을 보여주려는 이유 중 하나가 창의성을 길러주기 위함이다. 하지만 남들과 똑같은 공연만 보러 다닌다면 다른 아이와 다른 발상을 키울 수 있을까? 아이의 예술성과 창의성을 길러주고 싶다면 아시테지 축제 기간을 노려보자. 국제아동청소년연극협회인 아시테지는 전 세계 86여 개 회원국이 가입한 비정부 국제기구로, 아동·청소년 연극의 발전을 위해 국경을 초월해 공연 교류를 펼치고 있는 권위 있는 단체다. 세계 각국에서 초정된 기발한 아동·청소년극이 축제 기간 내내 공연되는데, 한국적 표현 방식에서 벗어나 세계 각국의 문화가 녹아 있는 다양한 장르를 경험할 수 있다는 것이 매력적이다. 1년에 2, 여름과 겨울 방학 기간에 대학로 일대에서 열린다.

 

7. 세계 아동 공연계는 복합·융합 공연이 대세다

양서를 골라 읽히듯, 수준 높은 양질의 공연을 보여주고 싶다면 최근 공연계 트렌드에 주목해보자. 요즘 세계적으로는 아동 공연계에 다양한 장르를 결합한 융합 공연이 인기다. 국내에서도 이런 흐름을 반영한 공연을 만나볼 수 있다.

 

예매 후, 공연장 에티켓 점검은 필수

아무리 좋은 공연을 골랐다 한들, 공연장에서 에티켓을 지키지 않으면 내 아이도, 다른 아이도 그 소중한 시간을 망쳐버릴 수 있다. 자신을 통제하기 어려운 아이들과 공연장에 가는 것은 어찌 보면 모험. 그래서 사전에 준비할 사항들이 있다.

 

1 시간 여유를 넉넉히 두고 도착한다

적어도 공연 시작 30분 전에는 도착하자. 아이가 공연장 환경에 적응할 수 있는 시간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낯선 환경에 놓이게 된 아이들은 이 시간이 공연 관람에도 영향을 미친다. 공연장에 비치된 안내 프로그램을 함께 보며 이제 무엇을 볼 것이라고 간단히 설명해 주고, 공연장이 어떤 곳인지 함께 둘러보는 것이 좋다. 최소한 10분 전에는 입장해 착석하도록 하고, 공연장 내부가 어두울 수 있으므로 적응 시간을 준다.

 

2 공연 전 필히 화장실에 다녀온다

어린이 공연들은 러닝타임이 60분 내외로 길지 않지만, 아이들에게는 긴 시간일 수 있다. 미리 화장실에 다녀오도록 해 공연 중 흐름을 깨는 일이 없도록 하자. 한 번 밖에 나갔다 들어온 아이는 다시 몰입하기까지 시간이 걸리고, 덩달아 주변 관람객들에게도 피해를 준다.

 

3 공연용 망원경을 챙겨 간다

대형 공연장에 가거나 무대와 먼 좌석을 예매한 경우라면 망원경을 지참하는 것도 좋다. 아이들은 무대에서 멀리 있으면 집중하기 어려울 수 있는데, 이럴 때 망원경을 이용하면 아이의 흥미도 유발하기 좋고 배우들의 얼굴 표정이 생생하게 보여 공연에 몰입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4 기념 촬영은 로비에서 한다

인증샷을 찍으러 온 건지, 공연을 보러 온 건지 헷갈리는 부모들도 참 많다. 공연 도중에 찰칵찰칵 사진을 찍는 것은 특히 삼가야 할 행동. 다른 관람객들에게도 폐가 될뿐더러 내 아이도 공연에 집중하기 어려워진다. 옆에서 부모가 자꾸 카메라를 들이밀면 어떻게 집중할 수 있겠는가. 그보다는 부모가 먼저 공연에 몰입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 아이에게도 교육적이다. 배우들도 집중력이 흐트러져 공연의 질이 떨어질 수 있으니 여러모로 민폐를 끼치는 행동임을 알고 조심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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