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작! 우리 아이 한글 떼기

시작! 우리 아이 한글 떼기

 

아이 교육의 시작은 한글 떼기부터다. 한글이 모든 공부의 밑거름 역할을 하기에 조금이라도 더 일찍 시작하려는조기교육파부모도 있고, 굳이 서두르지 않아도 된다는여유만만파부모도 있다. 한글 교육을 둘러싼 분분한 의견들을 살펴보고 우리 아이에게 맞는 방법을 찾아보자.

 

 

 

지금 시작해도 될까요?

 

한글 공부를 두고 대부분의 부모들이 가장 궁금해하는 것은 언제부터 시작해야 하느냐일 것이다. 누군가 명쾌하게 그 시기를 정해주면 속 편할 텐데 딱히 그런 기준이 없기 때문이다. 언어가 모든 학습의 기초가 된다거나, 글을 익히면 자연스럽게 책 읽는 습관이 형성된다거나, 표현의 수단으로 자신이 생각하고, 느낀 것을 표현할 수 있고, 글자를 통해 더 많은 것을 경험하면서 호기심과 창의력이 발달한다는 등 한글 교육이 중요시되어야 하는 이유는 분명하다. 하지만 몇 살에 한글을 떼느냐는 아이의 발달과 교육과정에서 그리 중요한 문제가 아니다. 36개월, 빠르면 돌 이후 글을 가르치면서 조급해하기보다는 아이가 글자에 관심을 보일 때를 놓치지 않고, 호기심을 자극하며 교육하는 것이 한결 효과적이다. 평소 아이의 관심사와 행동에 주의를 기울여 아이가 길거리 간판의 글자를 물어보거나 종이에 글을 쓰듯 낙서하는 등 글자에 관심이 있다는 반응이나 신호를 보낼 때가 바로 한글 교육을 시작할 타이밍임을 인식하자.

 

‘한글을 가르쳐주세요’라고 아이가 보내는 신호

* 혼자서 글씨를 쓰듯 종이 위에 낙서하거나 그림을 그린다.
* 책을 보며 내용을 지어서 이야기한다. 
* 편지를 썼다며 낙서한 종이를 엄마에게 준다.
* 신문 전단지 혹은 책의 제목 등을 보며 
* “이거 뭐라고 읽어?”라고 묻는다.
* 길을 가다가 간판의 글씨에 관심을 보인다.
* 책을 들고 와 “못 읽겠어. 읽어줘”라고 말한다.
* 책을 펼쳐놓고, 따라 쓰듯 글씨 쓰는 흉내를 자주 낸다.

** 이 중에 2~3가지 행동을 반복하면 글자에 관심을 가진다는 신호이니 때를 놓치지 말 것.

 

 

어떤 방법으로 가르쳐야 할까요?

 

시기 다음으로 고민되는 것은 교육 방법이다. 현재 부모들 사이에서 자주 거론되고 있는 한글 지도 방법은 크게 자모음절식과 통문자식 2가지다. 각각의 교육 방법에 대해 전문가들의 견해를 듣고 어떤 방식이 내 아이의 특성에 더 적합한지 참고하자.

 

 

How to 1 낱글로 배우는 한글 한글은 소리와 문자가 일대일로 대응하는 문자로, 적은 수의 자음과 모음을 모아서 많은 수의 소리를 기록하는 음절문자다. 낱글 학습법은 이러한 한글의 특성을 바탕으로 모음과 자음을 익힌 후, 이를 결합하는 원리를 통해 더 많은 수의 글자를 배워가는 교육법이다. 한글은모음’ ‘자음+모음’ ‘모음+자음’ ‘자음+모음+자음등 네 가지 조합으로 이뤄진다. 이렇게 모음만으로 음절이 되거나 모음이 자음과 결합해 음절이 되고, 모음이 없는 음절은 존재하지 않기 때문에 한글을 배울 때는 모음부터 배우면 더욱 쉽게 배울 수 있다. ‘아야어여오요우유으이를 배우고 나서 자음을 배우면 자음이 추가될 때마다 10개 음절을 학습할 수 있고, 효율성이 매우 높아진다. 음절을 학습하면 글자를 읽는 활동이 가능하고, 낱말을 읽고 쓸 수 있다. 소리와 문자가 일치하기 때문에 소리와 문자의 관계를 익히면 한글을 쉽게 배울 수 있다.

 

How to 2 통글로 배우는 한글 통글 학습법은 문자의 형성 원리를 이해하지 못하는 두세 살 무렵 아이들에게 효과적인 교육법이다. 발달상 처음부터 글자를 인식하는 아이는 없고, 단어를 하나의 그림으로 인식하기 때문에 단어를 통째로 가르치는 것이다. 예를 들어사과를 가르칠 때를 따로따로 가르치는 것이 아니라 사과 그림이나 사과를 보여주며사과라고 자연스럽게 한글을 깨치도록 유도하는 것. 통글 학습법은 반복이 중요한데 낱말 카드를 만들어 집안 곳곳에 있는 물건에 붙여주면 효과적이다. 카드 위의 글자를 반복해 읽기만 하면 아이가 지루해할 수 있으니 놀이하듯이똑딱똑딱 시계예요. 시계는 어디에 있나요?”라고 함께 시계를 찾아보고, “똑딱똑딱 시계~~” 하며 노래를 불러주는 등 아이의 호기심을 끌도록 한다.

 

통문자식으로 한글 떼기를 진행할 때는 무엇보다 부모가 느긋한 마음으로 시간과 노력을 많이 투자해야 좋은 결과를 이끌어낼 수 있다. 자칫 엄마가 조급하게 학습적으로 접근하거나 지나치게 확인하는 인상을 주면 아이의 거부감이 커지거나 흥미를 잃어버리는 경우도 많다. 따라서 공부라는 개념으로 다가가기보다는한글 놀이라고 생각하고 접근하는 것이 교육 효과가 좋다. 특히 영유아 시기일수록 부모가 한글 놀이로 접근해야 한다. 한글 놀이 시간을 따로 정해놓고 할 필요는 없다. 아이가 뭔가 관심을 가질 때 실시하는 것이 좋다. 아이에게 한 번 보여준 단어는 이후에도 반복해서 노출시켜주고 거기에 새로운 단어를 추가해 단기 기억에서 장기 기억으로 넘어갈 수 있도록 한다.

 

Tip 한글은 떼지 못했는데 영어 공부를 시키고 싶다?

한글과 영어는 대립되는 개념이 아니다. 한글은 문자이고 영어는 언어로 봐야 한다. 영어를 일찍 배우면 발음은 좋아지지만 일상에서 적극적으로 사용하지 않는다면 곧 잊게 된다. 성인이 된 후에 영어를 배우면 발음은 좋지 않을지 모르지만, 영어를 못하는 것이라고 할 수는 없다. 반기문 UN 사무총장의 발음은 어색하지만 사용하는 단어나 문장 구성력은 아주 수준이 높다고들 한다. 일찍 배운다고 해서 반드시 영어 실력이 좋아지는 것은 아니라고 할 수 있다. 조기 영어 교육은 언어 발달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 하나의 언어로 사고하고 표현하는 능력을 길러준 뒤 다른 언어를 학습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한국어 구사 능력이 낮은 수준에서 영어 공부를 하는 것은 좋지 않다. 한국어와 한글을 먼저 배워야 언어 발달에 어려움이 없다.

 

한글 떼기의 첫걸음, 한글 재미나게 떼어볼까?

 

 

한글 교육을 시작할 때 많은 엄마들이 방문 학습지를 선택한다. 이때 교재가 단순히 사물의 명칭, 어휘를 나열한 주입식 학습지는 아닌지, 쓰기 훈련만을 시키는 교재는 아닌지 체크해 볼 것. 주제나 내용은 물론 구성 면에서 다양해야 아이가 지루해하지 않고 집중할 수 있다. 프로그램이 단순한 학습법인지 놀이 형식으로 된 프로그램으로 충분히 반복적으로 할 수 있는지도 확인해야 한다. 하지만 실력 있는 교사가 좋은 학습지로 아이를 가르친다고 해도 엄마가 맡아줘야 하는 부분은 있다. 무엇보다 대부분의 한글 학습지 교육을 주 단위로 하기 때문에 아이와 교사가 만나는 시간이 너무 짧은 반면, 엄마는 장소와 시간에 구애받지 않고 언제 어디서든 아이를 가르칠 수 있기 때문이다.

 

집안 곳곳에 낱말 카드 붙이기 아이가 생활에서 친숙한 것이나 좋아하는 소재를 통해 자연스럽게 접근해보자. 아이가 자주 사용하는 집안 곳곳의 사물에 낱말표를 붙여놓는 것도 도움이 된다. 지나 다니면서냉장고라고 쓰여 있네” “냉장고에서 아이스크림을 꺼내 먹을까?”라는 식으로 한 번씩 이야기해주는 것만으로도 충분하다. 아이가 학습지 공부를 하며 직접 쓴 글씨를 벽에 붙여 전시해두거나 스크랩해 책으로 만들어보고, 또 직접 그린 그림에 제목과 이름, 설명을 덧붙여보는 것은 아이에게 자신감과 성취감을 주고, 학습지 교육의 효과를 배가시킬 수 있다.

  

● 챈트와 동요를 활용 아이가 집중력이 짧아 금방 싫증낼 경우 놀이로 다가가 보자. 아이가 좋아하는 챈트와 동요의 가사를 써서 벽에 붙여주고, 엄마가 노래를 불러주거나 카세트테이프를 이용해보자. 함께 노래를 부르는 사이 아이는 즐거워하며 글자에 관심을 가질 것이다. 함께 길거리를 걸으면서 길거리의 간판 읽어보기, 신문지를 이용하여 같은 글자 찾아보기 등글자찾기 놀이를 하는 것 역시 아이들이 좋아한다.

 

● 몸을 이용해 한글 공부 움직이는 것을 좋아하는 아이라면 신체를 이용하여 표현하도록 해보자. 예를 들어, “비행기는 하늘을 어떻게 날까?” “우리 비행기가 되어볼까?” 하면서 아이가 두 팔을 벌려 비행기의 움직임을 몸으로 흉내 내도록 하면우와! 비행기가 날아간다, 휘이잉 비행기~~”라는 식으로 관련된 경험낱말과 반복어휘를 말해준다.

 

엄마와 만드는 낱말 카드 아이와 함께 직접 교구를 만들어 놀 듯이 공부하는 것도 좋다. 예를 들어오늘은 돼지 친구네 집에 생쥐 친구가 놀러 온다고 하네요. 친구를 위해 어떤 음식을 준비할까?” 라고 물어본 뒤 아이와 함께 간단한 음식을 그린 후, 음식의 이름을 적어 붙여준다. 이러한 놀이를 통해 아이는 한글 교육뿐 아니라 음식의 종류, 나만의 독특한 요리 등 다양한 것을 표현할 수 있으므로 사고력과 창의력에도 도움을 줄 수 있다.

 

2017/07/19 - [육아(걱정말아요그대)] - 아이교육) 질문 많아지는 시기의 "엄마, 왜?"에 현명하게 대처하는 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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