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에게 책과의 친밀도를 높여주는 방법

 

아이에게 책 잘 읽어주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

 

남미영 한국독서교육개발원 원장은 “아이가 커서 책을 좋아하느냐 싫어하느냐는 어린 시절 책에 대한 좋은 기억을 얼마나 많이 갖고 있느냐에 달려 있다”고 말했다. 책을 읽어 주던 엄마의 부드러운 목소리, 책 읽는 부모 모습, 책이 많은 가정 분위기 등이 책과의 친밀도를 높여 주는 좋은 기억에 해당한다. 전문가들은 특히 아이에게 매일 책을 읽어 주는 것이 평생 독서 습관을 길러 주는 데 가장 좋은 방법이라고 입을 모은다.

 

 

♥ 아이에게 책을 읽어주어 얻게 되는 기쁨 3가지  

 

첫 번째, 아이가 올바르게 성장하도록 방향을 제시해준다. 아이들은 책을 통해서 교우 관계와 사회성, 협동심, 도덕성 등 사회적 기술을 습득하게 하고 지적인 호기심을 채워준다.

두 번째, 문제를 해결하는 방법을 알려준다. 아이는 책을 통해서 교훈을 얻고 학습한 대로 따라한다.

세 번째, 언어 능력을 키워준다. 책을 읽으면 말하기, 글쓰기, 듣기 등 언어적인 훈련이 자연스럽게 된다.

 

언제부터 읽어 주어야 하나?

 

남 원장은 “책 읽어 주기는 갓난아기 때부터 시작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아기가 아무 말도 못 알아듣는 것 같지만, 엄마 아빠가 책 읽어 주는 소리는 그 자체가 훌륭한 언어적 자극이 되기 때문에 아이의 두뇌 발달에 큰 도움이 된다는 설명이다.

 

◈ 연령대별 책 고르기

 

만 1세 ( 첫돌전 ~ 두돌까지 ) : 첫돌부터 두돌까지는 다양한 물건이나 동물 등이 등장하는 사물 그림책이 좋다.

첫돌이 되지않은 아이들은 책을 물고 빨고 던지면서 친해지기 때문에 입에 닿아도 안전한 헝겊책과 모서리가 둥근 책. 찢어지지 않는 두꺼운 책을 고른다. 첫돌 전에는 운율위주로 호기심 자극정도가 좋다. 첫돌이 지난 아기들은 세상에 대한 호기심이 많기 때문에, 그림과 낱말이 들어 있는 문자교육용 책보다는 하나의 사물을 여러 각도로 표현한 책이 좋은 사물 그림책이 좋다. 사과를 예로 든다면, 과수원 그림, 사과 먹는 그림 등 사과와 관련된 여러 장면이 들어 있는 책이다. 첫돌부터 두돌까지는 다양한 물건이나 동물 등이 등장하는 사물 그림책이 좋다.

만 2세 ( 두돌 ~ 세돌 ) : 두돌부터 세돌까지는 아이나 어린 동물들이 등장해 아이들의 일상생활을 보여 주는 생활 동화 그림책이 좋다. 그림책 속에서 자기와 비슷하게 행동하는 주인공들을 만나면서 아이들은 색다른 기쁨을 느낀다.

 

또한, 만 2세의 아이들은 호불호가 분명해지는 시기로 아이 스스로 고를 수 있게 선택의 폭을 넓혀주는 것이 좋다. 그림이 복잡하지 않고 아이가 알아보기 쉽게 되어있는 것을 선택한다.

 

만 3세 ( 세돌~ 네돌 ) :  이 때의 아이들은 명작 동화와 같은 이야기 그림책을 좋아한다. 책을 좋아하지 않는 아이들에게는 호기심 자극을 위해 그림이 풍부한 책을 고르는 것이 좋다. 이 시기의 아이들은 인지가 점차 발달되는 시기로 아이들의 올바른 생활습관이 형성될수 있게 도와주는 이 닦기, 배변하기, 편식 등의 책을 고르는 것도 추천한다.

 

 

만 4세 전후 : 대체로 전래 동화에 푹 빠지는 시기이다. 3~4살 무렵이 되면 책을 읽어 줄 때 질문을 많이 한다. 질문에 일일이 대답하다 보면 책 읽기에 김이 빠지는 경우도 많다. 책 내용을 이해하는 데 꼭 필요한 질문이면 당장 답변을 해 주고, 책을 읽다가 생긴 의문점을 묻는 질문일 때는 ‘글쎄, 끝까지 읽어 보자. 읽다 보면 알 수 있을 거야’라고 말하고 계속 읽어 주는 것이 좋다. 

 

 

책 읽어주는 효과적인 방법

 

 

아이에게 들려주는 책은 줄거리를 읽는 책이 아니라 아이가 그림 속에서 이야기를 끄집어내는 책이어야 한다. 그러므로 부모는 책을 읽어 주는것을 몇 자 되지도 않는 글자들을 읽어 주는 데 급급해 하지 말고 아이가 그림을 보고 이야기를 해 보도록 하는것이 책을 들려주는 가장 좋은 방법이다.

 

책을 읽어 주기에 앞서 "이 책에는 무슨 이야기가 들어 있을까?"하고 슬쩍 운을 떼, 아이가 '그림 읽기'를 통해 이야기를 만들어 보도록 질문하고 기다려 주는것이 좋다. 아이를 키우다 보면 글자를 모르는 아이도 마치 책을 읽는 것처럼 그림책을 넘기며 중얼거리는 모습을 쉽게 볼 수 있을것이다. 이는 아이들이 스스로 그림을 보며 이야기를 만들어 낼수 있다는 것이다.

 

‘그림 읽기’가 끝나면 아이들은 대개 책에는 뭐라고 써 있는지 궁금해한다. 그림책에는 그림 말고 글자도 들어 있다는 것을 알고 있기 때문이다. 이때 엄마·아빠가 “그래, 작가 아줌마는 뭐라고 썼나 보자” 하고 읽어 주면 된다.

 

책을 읽어 줄 때는 부모의 책 읽는 속도대로 책장을 빨리 넘기지 말고, 아이들이 인물들의 다양한 표정 등 그림을 충분히 음미하고 상상할 수 있도록 아이의 시선에 맞춰 천천히 읽어 줘야 한다.

 

◎ 책을 읽어 줄때 4가지 스킬

 

1. 아이의 반응 살피기

책을 읽어줄 때 어떤 부분에서 좋아하고 호기심을 나타내는지 아이 반응을 살핀다. 아이가 좋아하는 페이지에서는 좀 더 오래 머물면서 이야기하고 어떻게 읽어주는 것이 효과적인지 파악한다.

2. 질문하기

질문은 아이들의 사고력을 발달하고 언어를 시각화하는 데 도움을 준다. 예를 들어 ‘거북이가 뜨거운 모래사장을 엉금엉금 기어가요’라는 문장이 있다면 ‘거북이가 왜 기어갈까?’. ‘바다까지 얼마나 걸릴까?’ 등 질문을 던져보자.

3. 몸짓 더하기

몸짓이 더해지면 이야기는 더욱 효과적으로 전달된다. ‘토끼는 깡충깡충’, ‘개구리는 폴짝폴짝’ 등 동물을 묘사하는 몸짓을 보여주면 극적인 효과를 낼 수 있다.

4. 생생하게 전하기 

음성의 높고 낮음과 강약 조절, 음색을 변화한 생생한 책 읽기는 이해를 높이고 상상력을 키워주는 데 효과적이다.

 

아이에게 책을 읽어 줄 때 부무들의 흔히 하는 잘못

그림책을 글자를 가르치는 수단으로 여기는 태도다. 손가락으로 글자를 하나씩 짚어 가며 읽는 것이 한 예다. 그러나 이렇게 하면 아이가 그림책이 주는 즐거움을 느끼기 어려워 책과 멀어지게 된다. 또한, 만 5살 이전의 아이들은 아직 문자와 같은 논리의 세계로 들어갈 준비가 되어 있지 않다. 글자는 만 5살 이후에 가르치는 게 좋다.

 

♠ 잠자리에서 아이에게 읽어주는 동화책의 중요성

 

 

<심리과학(Psychological Science)>지에 동화책에 포함된 어휘와 일상적인 대화에서 사용하는 어휘를 비교한 연구가 실렸습니다. 연구를 이끈 캘리포니아 리버사이드 주립대학의 몬탁(Jessica Montag)은 분명한 차이가 있었다고 설명합니다.

아이들에게 동화책을 읽어주는 건 아이들이 다양한 어휘에 노출되는 동시에 여러 단어, 어휘와 관련된 시각적 이미지를 상상하는 훈련을 시키는 효과가 있습니다. 아이들은 간단한 이야기를 여러 가지 어휘로 다양하게 표현하는 법도 익히게 되죠.

아이들에게 동화책을 읽어주는 것의 중요성을 널리 알리는 <Reach Out and Read> 캠페인은 올해에만 5,600여 개 프로그램을 통해 680만 권의 동화책을 나눠주었습니다. 이 캠페인에 참여한 부모들은 아이들에게 책을 더 많이 읽어줬고, 아이들의 어휘력도 덩달아 향상됐습니다. 어찌 보면 상식적인, 뻔한 결과지만 연구를 통해 다시 한 번 확인되는 효과는 상당합니다.

“어려서 아이에게 책을 읽어주는 게 여러 모로 좋은 일이라는 건 사실 다들 알잖아요. 그런데 책을 꾸준히 읽어주는 게 특히 아이들이 나중에 언어를 배울 때 말하기에서 읽기, 쓰기로 넘어가는 시점에 엄청난 영향을 미친다는 점을 부모님들에게 꼭 다시 한 번 강조하고 싶어요.”

 

 

침대에서 동화책을 읽어준 시간은 부모에게나 자식에게나 아름다운 추억으로 간직된 경우가 많습니다. 사랑스런 눈빛을 나누며 얼굴을 맞대고, 혹은 엄마나 아빠 품에 폭 안겨서 이야기를 듣다 스르르 잠들었던 기억은 누구에게나 소중합니다. 아이들은 그 시간이 너무 좋아 같은 이야기를 수백 번, 수천 번이고 또 들려달라고 하고, 부모는 나중에 갑자기 빛바랜 동화책 표지만 보고도 그때가 생각나 눈물이 핑 돌기도 하는 것이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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