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니매이션에서 배우는 삶의 지혜

 

애니매이션에서 배우는 삶의 지혜

 

애니메이션에서도 배울 게 있다. 어른들을 위한 만화 <보노보노> 속 조개를 든 파란색 해달과 그의 숲속 침구들에게 삶의 태도를 배운다.

 

 

재미없어지고 나서야 할 수 있는 일

어른은 재미없어. 재미없어지고 나서야 할 수 있는 일을 하는 게 어른이거든.”

재미없어지고 나서야 할 수 있는 일이란 뭘까? 재미없으면 안 하면 되는 거 아닌가? 재미없는데 왜 하는 거지?’

 

사는 게 재미없다고 그만 살 순 없다. 재미가 없어도 우리는 어떻게든 살아낸다. ‘, 재미없어라고 생각하면서, 말콤 글래드웰은 <아웃라이어>에서 ‘1만 시간의 법칙을 말했다. 꾸준한 연습이 최고를 만든다는 이야기다. 최근 들어 1만 시간의 법칙이 개인의 지능이나 성격, 유전자, 연습을 시작한 연령대 등의 차이를 무시한 법칙이라는 연구결과도 나왔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변하지 않는 사실이 하나 있다. 할 수 있는, 혹은 해야 하는 일을 꾸준히 해나가는 힘만큼은 오직 해온 시간에 비레한다.

 

삶의 지혜, 재미가 없어도 해야 할 일은 해야 한다. 그래도 싫은 일이 있다면 적당히 피하는 게 어른의 방법이다.

 

꿈을 이루지 못한 나를 미워하지 마

되고 싶은 게 있다는 건 안 좋은 거야?”

당연하지, 되고 싶은 게 있다는 건 지금의 자신이 싫다는 거잖아.”

 

삶의 지혜, 나를 지키는 자존심과 나를 드높여줄 자존감의 밸런스를 맞추자. 지금의 skff 사랑하지 않으면 꿈을 이루지 못한 날 용서 못하는 불행한 삶이 기다리고 있다.

 

 

졌다고 생각한 놈이 있을 뿐

내가 이긴 게 아니야. 그놈이 졌다고 생각한 거지.”

왜 그놈은 졌다고 생각한 건데?”

나는 아무렇지도 않은 표정을 잘 짓거든.”

그럼 당신이 이긴 게 아니라는 거야?”

이긴 놈은 없어. 졌다고 생각한 놈이 있을 뿐이야.”

야옹이 형과 큰곰 대장이 싸웠다. 그런데 격렬하게 싸우고 난 뒤에도 천연덕스러운 표정을 지으며, 누가 이겼는지 졌는지 관심 없는 싸움을 놀이처럼 계속 해나가고 있는 사이라고 한다. 잘 싸우는 사람일수록 잘 사랑한다는 말, 혹시 들어본 적 있는가? 관심을 가져야 다름이 보인다. 크고 작은 마찰을 반복해야 오히려 우리는 서로를 밀어내지 않고 감싸는 형태로 다듬어진다.

 

삶의 지혜, 그럼에도 싸움의 언어는 칼이 되기 쉽다. 내가 듣기 싫은 말은 남에게도 꺼내지 말자.

 

 

없어도 곤란하지 않다면 필요 없는 것

아빠, 괜찮아. 우리, 집이 없어도 곤란하지 않지?”

그렇지.”

곤란하지 않다면 분명 필요 없는 거야.”

 

삶의 지혜, 버려서 없애도 곤란하지 않다면, 나에겐 필요 없는 것이다. 하지만 다른 누군가에겐 필요한 물건일 수도 있다. 나눔과 중고 거래로 마음은 물론 통장까지 따뜻하게 채워보자.

 

미움 받을 용기

너부리야 어째서 박쥐는 멋있는 걸까?”

미움 받기 때문이야.”

나도 어쩐지 박쥐가 멋있단 생각이 들었다. 우리는 박쥐가 보이지 않을 때까지 바라보고 있었다.

 

그래, 세상에 어느 누가 모든 사람에게 사랑 받을 수 있을까? 우리는 나를 미워하는 누군가 때문에 오늘도 고민한다. 웃으며 함께 프로젝트를 진행했던 팀 동료가 내 뒷담화를 했다는 걸 알았을 때, 세 자매라 불릴 만큼 친한 친구들 틈에서 나를 향한 나머지 둘의 시선이 묘할 때, 존경하는 선배가 공공연히 나를 싫어한다는 얘길 했다는 사실을 전해 들었을 때, 우리는 울고 화내고 우울해하고 누군가에게 하소연한다.

 

삶의 지혜, 그들은 자유롭게 날 미워할 권리가 있다. 나 또한 마찬가지임을 잊지 말자. 미워하는 사람들을 신경 쓰다간 정작 중요한 걸 놓치는 경우가 있다. 노력하면 타인의 미움도 없애고, 그릇된 이미지도 옳게 고칠 수 있지만 이건 시간이 꽤 걸리는 어려운 일이다. 차라리 나를 좋아하는 사람, 내가 좋아하는 사람의 손을 놓지 않는 게 현명하다.

 

 

진짜 친구라는 증거

스레이 아저씨는 돌아갔다. 스레이 아저씨를 배웅하는 아빠의 얼굴을 봤을 때, 아저씨와 아빠는 역시 친구구나, 생각했다.’ 아저씨를 배웅하는 아빠의 모습이 너무나도 평온해 보였기 때문이다. 점점 멀어지는 아저씨의 모습을 하염없이 쳐다보는 아빠의 얼굴에는 사랑하는 친구를 떠나보내는 아쉬움, 다시 만나는 날까지 건강하기를 바라는 마음, 얼른 또다시 만나고 싶은 마음이 꾹꾹 담겨 있었다.

 

이런 친구가 있다. 내 일에 많은 관심을 보이고, 먼저 안부를 묻고 자주 만나고 싶어하는 친구, 하지만 막상 만나면 내 맘이 그다지 편치 않은 친구다. 반대도 있다. 시시때때로 연락하고 만나지만 일상을 공유하지 않는 친구, 오랜만에 만나도 어제 만난 것같이 편안한 친구, 만나서 대단한 일을 같이 하진 않지만 흐뭇한 기분으로 헤어질 수 있는 친구, 어릴 땐 화장실도 같이, 학원도 같이 다니는 게 제일 친한 친구였지만, 학업과 친구 말고도 신경 쓸 게 많은 요즘에는 친구 사이에 존재하는 여유가 최고다. 진짜 친구의 덕목은 여유 그리고 믿음이다.

 

삶의 지혜, 관계에서의 여유는 종종 방목으로 여겨지기도 한다. 가끔은 친구의 연락을 기다리는 대신 먼저 연락하며 관계를 유지하자. 친구를 잊지 말고, 자신도 잊히지 말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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