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남의 암살로 재조명 되고있는 화학무기의 역사

고대부터 이어진 화학무기의 잔혹역사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의 이복형 김정남이 치명적인 살인무기로 꼽히는 VX로 암살당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화학무기에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 ‘독가스라고 통칭하기도 하는 화학무기는 맹독성 물질을 포함하고 있으며, 일반적으로는 대량살상을 목적으로 하고 있습니다.

 

화학무기의 역사는 2000년 전 페르시아 전쟁으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영국 레스터 대학의 연구에 따르면 BC 492~448년 동안 지속된 페르시아 전쟁에서 독가스를 살포하는 기술이 이용되었다고 합니다. 당시 페르시아인들은 적군을 포위한 채 구덩이를 가둔 뒤 화학무기 공격을 퍼부었고, 페르시아 전쟁에 참전한 로마 군인들의 시신 20구를 조사한 결과, 이들의 사인이 창이나 칼에 의한 자상이 아닌 질식사라는 것이 연구를 통해 밝혀지면서, 이 같은 주장은 신빙성을 더했습니다.

 

◈ 화학무기 금기의 역사

 

2차 대전 당시 어려운 상황에 처한 처칠 수상은 화학무기 사용을 진지하게 고려했지만, 합참의 만장일치 반대로 그 뜻을 이루지 못했습니다. 화학무기의 역사는 상당 부분이 화학무기를 사용하지못한 역사라고 할 수 있습니다.  화학무기는 실제 사용되기 전부터 금지되었던 무기입니다.

 

1899년 체결된 헤이그 조약이 화학무기 사용을 금지한다고 명시하고 있으나, 금지 조약에 반해 화학무기를 처음 사용한 나라는 1차 대전 때의 독일입니다. 이때 화학무기로 인해 사망한 군인은 9만 명에 달하고, 부상자는 10이상입니다.

 

 

이후 1930년대에 이탈리아의 에티오피아 침공과 일본의 중국 침공 때도 화학무기가 사용되었습니다. 그럼에도 비슷한 시기에 등장한 신무기인 공중 투하 폭탄이나 잠수함과는 달리, 1925년 제네바 협약에서도 화학무기 사용 금지가 다시 한번 명시됩니다. 2차 대전 발발 이후, 화학무기를 사용한 국가는 일본이었고 금기는 더욱 강화됩니다. 이오지마 전투 때 일본군을 상대로 화학무기를 써야 한다는 의견이 제기되기도 했지만, 루즈벨트 대통령은 이 안을 거부합니다.

 

 

놀라운 사실은 유대인 강제수용소에서 가스실을 활용했던 히틀러조차 전장에서는 화학무기를 사용하지 않았다는 점입니다. 물론 연합군의 보복을 두려워한 탓도 있었겠지만, 1차 대전 참전 중에 가스를 마신 경험이 있는 히틀러가 개인적으로도 화학무기에 큰 반감을 갖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당시 독일은 다른 국가들보다 한 차원 높은 수준의 화학무기 기술을 갖고 있었기 때문에, 히틀러가 마음만 먹었다면 2차 대전의 판세는 크게 달라졌을 것이라는 의견도 있습니다. 어쨌든, 히틀러조차도 사용하지 않은 무기로서 화학무기에는 더욱 큰 낙인이 찍히게 됩니다.

 

 

, 베트남 전쟁에서 미국이 대 게릴라용으로 최루가스와 고엽제 등을 사용하면서 독가스 사용에 관한 논란이 다시 수면위로 떠올랐고, 이후 24년간 협상을 거쳐 1993년 화학무기금지협약이 체결됩니다.

  

 

또한, 2차대전 이후 화학무기 사용 금지 조항을 어긴 사람은 사담 후세인입니다. 이란과의 전쟁은 물론, 쿠르드족을 비롯한 소수민족 탄압에도 화학무기를 사용했죠. 공격을 받은 쪽이 외부 세계에 친구가 많지 않아 큰 반향을 일으키지는 못했지만, 덕분에 1997 UN에서 화학무기의 사용은 물론 생산과 판매도 제한하는 조약이 나오게 되었습니다. 1995년에는 국가가 아닌 종교 컬트가 화학무기를 사용하는 사건이 일어납니다. 일본 옴진리교 신도들이 출근시간 지하철역에 사린가스를 살포한 사건입니다.

 

한때는 화학 산업이 발달한 강대국들의 전유물이었던 화학무기가 이제는 판세를 단번에 뒤집을 수 있는 약자들의 무기로 등장한 것입니다. 앞으로 테러리스트들이 화학무기를 사용하게 된다면, 금기는 더욱 더 강해질 것입니다. 하지만, 화학무기가 금기시된 과정이 각종 우발적인 사건들과 복잡한 배경의 산물임을 생각할 때 쉽지는 않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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