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에게 맞았을때, '멍'가리는 화장법을 소개합니다 (모르코방송)

모르코 방송 "남편에게 맞았을때 '멍 가리는' 화장법을 소개합니다."

 

영국 일간 더가디언은 "모르코 국영채널 2M이 부은 얼굴과 멍 자국 등을 가리기 화장법을 소개했다"고 전했다. 이 국영방송사는 가정폭력을 '일상에서 겪을 수 있는 일'이라며 일상생활 유지에 도움이 되는 꿀팁을 알려준다는 내용의 방송을 방영했다.

 

 

◈ 가정폭력은 '일상에서 흔히 겪을 수 있는 일'?

 

 

모르코 국영채널 2M은 가정폭력시, 주부의 얼굴에 든 멍을 가리는 메이크업 정보를 알려 준다는 내용의 방송을 방영했다. 해당 방송에 출연한 메이크업 아티스트는 눈 주변과 얼굴 곳곳에 멍이 든 여성 모델을 앉혀놓고 멍이 안보이도록 루스 파우더로 화장하는 법을 상세히 설명했다. 특히 '뷰티 팁'이라면서 " 남편에게 맞았을때, 하루종일 일을 해야 하는 경우라면 멍이 보이지 않게 파우더를 이용하는 것이 오래간다"라고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이 메이크업 정보가 당신의 일상생활에 도움이 되길 바란다"며 덧붙였다.

 

 

방송이 나가자 마자 수많은 모로코 여성들은 방송국에 탄원서를 제출하였으며, SNS를 비롯해 온라인에서는 "이 방송은 마치 가정폭력을 당하고도 아무 일 없었던 것처럼 생활해야 한다고 '세뇌' 시킨다며 "폭력을 당하고도 얼굴을 가려야 하는 것이 여성의 의무인 것처럼 이야기 한다"고 비난했다. 또 "모로코 국민으로서 프로그램과 방송국에 대한 엄중한 제재와 사과를 요구한다"며 "폭력은 화장으로 덮을 일이 아니며 가해자는 처벌받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국영방송 2M은 다음 날 공식 페이스북을 통해 "잘못된 판단과 편집 실수가 있었다. 진심으로 사과한다"라고 게재했다. 하지만 이로도 여론이 가라앉지 않자 결국 문제가 된 부분을 삭제하고, "여성 폭력의 민감성과 사회적인 문제를 들여다 보는데 있수가 있었다"고 해명했다.

 

 

 

한편 2013년 세계 경제포럼에서 발표한 '세계 성별격차 보고서(Global Gender Gap Report)'에 따르면 모로코는 136개국가 중 양성평등이 129위로 최하위권에 속하는 나라다. 모로코 정부의 2013년 조사자료에 따르면 모로코의 미혼여성 2명 중 1명이 신체적·언어적 성폭력 또는 성희롱을 당할 만큼 여성인권이 취약한 상태이며, 가정 폭력이 일어나도 제대로 신고하는 장치가 없는 것으로 알려져 인권 기구로부터 지적받고 있다.

 

한편 모로코는 인권단체 휴먼라이츠워치는 "모로코가 가정폭력을 예방이나 가해자 처벌을 통해 피해자를 돕지 못하고 있다"며 "모로코 법에 해당 분야에 대한 적절한 지침이 없다"고 지적했다.

 

 

가정폭력의 심각성을 알리는 포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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