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출하라) 나도 혹시 좋은 엄마 콤플렉스?

'좋은 엄마콤플렉스에서 탈출하라!

 

대부분의 엄마들은좋은 엄마’ ‘완벽한 엄마가 되어야 한다는 강박관념에 사로잡힌다. 하지만엄마역할이 적성에 맞는 사람은 많지 않다고 한다. 억지로좋은 엄마가 될 필요는 없다

 

 

 

혹시 당신은 오늘도 조바심을 태우고 있지 않은가? 내 아이가 뒤처질까 봐 전전긍긍하고 있지 않은가? 아이에게 못해준 게 너무 많아 매일 미안해하고 있지는 않은가? 인생의 황금기를 그렇게 애만 태우고 죄책감에 시달리며 보내고 싶은가?

웃으며 행복하게 보내기에도 짧은 인생이다. 그런데도 많은 엄마들은 자신의 욕심과 불안감 때문에 자신과 자녀를 불행하게 만들며 살고 있다. 억지로완벽한 엄마가 되려 하지 말라. 그저 엄마가 적성에 맞지 않는다는 사실을 편하게 받아들이고, 자신이 할 수 있는 범위 내에서 최선을 다하면 된다. 아이를 키우는 일에서 엄마가 행복을 느껴야 아이도 행복할 수 있기 때문이다.

 

좋은 엄마가 되고 싶은 엄마들
아이가 어릴 때는 먹이고 재우고 씻기는 게 일이라 육체적으로 힘들더니, 이제는 같이 놀아주고 교감하느라 정신적으로 고되다. 소설책도 읽고 싶고, 인터넷도 들여다보고 싶은데, "책 읽어달라, 같이 퍼즐 하자"라고 졸라대는 아이에게 시달리다 보면 김 빠진 콜라처럼 "응응"대답만 하고 있거나 손만 움직여 블록을 쌓는다. 그러다 밤이 되면 ', 이제 아이 재울 시간이구나'하며 갑자기 생기를 되찾고 아이가 단 1분이라도 빨리 잠들 수 있도록 분위기를 조성한다. 문제는
"이제 그만 잘 시간이다. 자자"라고 해도 "싫어, 안 잘 거야"를 외치며 불을 켜는 아이다. 처음엔 '왜 잠을 자야 하는지' 조곤조곤 설명 했지만, 유일한 낙일 수 있는 드라마 방영 시간이 다가오면 마음이 조급해져 "너 왜 안 자? 지금이 몇 시야?"하며 소리를 버럭 지르고, 심할 경우 "너 혼자 자. 엄마는 혼자 거실에서 책 복 거야."라며 아이를 위협한다. 그리고 그런 날 밤이면 여지없이 '미안해, 엄마가 미안해.'라고 혼자 자책하며 잠든 아이에게 뽀뽀를 퍼붓기도 하고, 또래 엄마들이 자주 찾는 인터넷 카페에 글을 올려, 비슷한 댓글에 동병상련을 느끼거나 위로의 댓글에 마음을 다잡는다. 그러면서도 '내가 지금 잘하고 있는 걸까? 내가 좋은 엄마일까?'하며 끊임없이 엄마의 역할에 회의와 불안감을 느낀다.

 

엄마들의 자화상
현재 우리나라 엄마 중에 엄마 역할을 제대로 해내고 있다고 느끼는 사람이 얼마나 될까. 전문가들은 오늘날 대한민국 30~40대 엄마들은 예전과는 다른 사회환경 속에 새로운 엄마 역할을 요구받고 있다고 말한다. 과거 우리네 어머니들은

별다른 정보 없이 전통적인 방법에 의존해 아이들을 키웠다. 하지만 지금 30~40대 엄마들은 수준 높은 교육을 받았고, 사회 진출도 활발하다. 그렇다 보니 자신의 능력에 대해서는 자신감에 차 있지만 엄마의 역할에 대해서는 불안감을 느끼고, 잘하지 못한다는 죄책감을 느낀다. 정신과 전문의이자 한서중앙병원의 이서경 원장은 저서[좋은 엄마 콤플렉스]에서 "요즘 엄마들이 처해 있는 현실은 달라졌지만 양육에 있어서는 어머니가 했던 방식 그대로 아이를 위해 희생하고 참아야 하는 존재로 생각한다. 변화된 사회 속 엄마의 역할에 대해 새로운 가치를 알려주거나 다양한 역할 모델을 본 적이 없이, 늘 보고 배운 엄마라는 존재가 그랬기 때문이다."며 이런 문제를 지적한다.

 

이렇게 자신이 처한 현실과 전통적인 인식의 차이에서 오는 혼란 때문에 엄마들은 더욱 혼란스러워하고 불안해한다. "엄마라면 이래야 하는데, 왜 나는 안 그러지? 모유 수유가 왜 힘들까, 아이에게 좋지 않다는 TV를 보여주다니 난 나쁜 엄마야. 아이에게 소리를 질렀어, 난 엄마 자격이 없어'라는 식으로 스스로를 몰아붙이는 것. 이렇게 상충되는 가치관 속에서 사회와 가정 내의 여러 가지 요구에 부응하지 못하면서 엄마들은 언제나 부족함을 느끼고, 좋은 엄마 역할에 충실하기 위해 새로운 육아 정보를 찾는 데 몰입한다

 

과거 우리 어머니들은 결혼을 하고, 아이를 낳아 엄마가 된다는 것이 자연스러운 과정이었다. 하지만 시대가 변하면서 엄마 역할에 대한 인식이 달라졌다. 엄마는 결혼과 임신 과정을 거쳐야 하는 것으로 여성은 이 상황을 선택할 수 있게 된 것이다. 그러다 보니 엄마라는 역할을 자연스러운 통과의례가 아닌 잘 해내야 하고, 잘 완수해야 하는 목표로 받아들이게 되었다. 여기에 육아, 교육과 관련한 무분별한 정보 역시 이런 분위기를 더욱 가열시켰다. 매달 수십 권씩 쏟아지는 육아서를 비롯해 TV 프로그램, 인터넷 사이트 등을 통해 아이를 키우고, 교육하는 다양한 정보를 얻고, 블로그 등을 통해 아이를 살뜰하게 키우는 엄마들의 모습을 접하면서 강박증을 갖게 된 것이다. 이와 함께 대개 한둘에 불과한 자녀 수 역시 이런 현상을 부채질했다. 자녀 수가 적다 보니 한 아이에게 물질적, 정신적 투자를 퍼붓게 되고, 이러한 집착과 욕심이 좋은 엄마에 대한 집착으로 변형된 것이다.

 

좋은 엄마 콤플렉스 극복하기 세상에 완벽한 엄마는 없다.
과유불급이다. 아이를 위한다고 하지만 아이를 성공시키려는 욕심도, 좋은 환경을 만들어주려는 집착도 어쩌면 엄마의 대리만족 때문이 아닐까. 엄마도 몰랐던 자신의 마음속 오만과 결핍, 상처는 엄마만이 고칠 수 있다.

 

우리나라 엄마들이 빠져 있는 콤플렉스
엄마라는 역할이 자연스러운 자신의 모습이 아니라 꼭 해내야 하는 일종의 부담스러운 도전이 된 분위기에서 많은 엄마들은 걱정과 두려움을 갖게 된다. '내가 지금 잘하고 있는 걸까?, 이 방법이 우리 아이에게 최선일까'라는 고민을 하면서 더 많은 육아서적을 찾고, 정보를 구하는 것. 문제는 이렇게 좋은 엄마가 되는 것에 집착할 경우, 이런 집착이 콤플렉스로 변형되어 아이에게 악영향을 미친다는 점이다. 좋은 엄마가 되기 위해 노력한다고 생각하지만, 오히려 아이의 건강한 성장을 저해하는 '좋은 엄마 콤플렉스'. '좋은 엄마 콤플렉스'에는 어떤 것이 있을까.

 

헤밍웨이 콤플렉스(독재자형 엄마)

 

[누구를 위하여 종을 울리나, 노인과 바다]등을 쓴 헤밍웨이는 노벨상 수상자이자 20세기 최고의 작가로 손꼽힌다. 하지만 허밍웨이의 인생은 평탄치 못했다. 어머니와의 관계가 좋지 않았고, 한평생 힘들어했다. 음악 교사였던 헤밍웨이의 어머니는 "엄마의 기대에 부응해 부끄럽지 않은 자식이 되도록 출세해야 한다"며 자녀에게 사회적인 성공을 강조했고, 아이가 자신의 기대에 어긋나면 심하게 야단을 쳤다. 이런 엄마 밑에서 자란 헤밍웨이는 어머니에게 반항하다가 매를 맞기도 하고, 가출을 시도하는 등 많은 갈등을 겪었고 이후에는 모자관계를 끊고 지냈다.

헤밍웨이의 엄마는 개인으로 보자면 똑똑하고 교양이 풍부하며 아이가 성공하기를 바랐을 뿐이다. 하지만 아이의 입장을 배려하지 못했고, 지나치게 완고했으며, 자신이 옳다고 생각하는 일에 대해서는 아이에게 강요하고, 이를 위해 끊임없이 잔소리를 퍼붓는 독재적인 양육방식을 지녔다.

 

주변을 둘러보면 헤밍웨이의 엄마처럼 완고하고 엄격한 기준으로 아이를 대하는 엄마들이 있다. 이들은 아이의 마음을 잘 이해하지 못하고, 다른 사람을 배려하지 못한다. 타인에 대한 공감 대신 엄마 자신이 정한 원칙을 따라주길 바라며 아이에 대해 만족하지 못하고 문제가 많다고 생각한다. 아이가 항상 뛰어나고 올바르게 행동해야 한다는 욕심을 가지고 있으며 엄격한 기준을 세워놓는다. 또 그에 따라 자신의 주장을 내세우며, 아이에게 지시하고, 아이가 그 기대에 부응하지 못하면 화를 낸다. 가량 아이가 놀다가 방을 어지르거나 밥 먹을 때 음식을 흘리면 혼내는 식이다. 이런 엄마들은 아이를 사랑한다고 해도, 감정을 표현하는 대신 거리감이 느껴지는 태도를 보이기도 한다. '헤밍웨이 콤플렉스'를 지닌 엄마 밑에서 자란 아이는 어릴 때는 엄마의 말을 잘 따른다. 하지만 자라면서 갈등이 생겨 사사건건 짜증을 내거나 엄마에게 반항하게 된다. 반대로 주눅이 든 아이로 자랄 수도 있다. 항상 엄마의 기분을 살피는 생활속에 자신의 의견보다 엄마의 의견을 중시하며, 사회에서도 다른 사람의 눈치를 보는 것이다.


극복 방법 : 아이의 말에 귀 기울이는 따뜻한 엄마가 되어보기
지금까지 아이를 강압적으로 대해왔다면 따뜻하고 수용적인 태도로 아이를 대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런 엄마들은 자신의 말과 행동이 아이에게 어떻게 비치는지 알지 못한다. 녹음기나 비디오카메라를 준비해 아이를 대하는 일상적인 모습을 하루 10분 정도 녹화해보자. 자신의 말투와 목소리가 어떤지 파악할 수 있고, 어떻게 고쳐나가야 할지 깨달을 수 있다. 아이에게 말할 때 거울을 보며 표정을 살피는 일도 도움이 된다.
또 무언가 지시를 하기 전에 그 이유를 설명하고, 납득시키는 과정을 거친다. 예를 들어 아이가 밥 먹기 전에 사탕을 먹고 싶다고 했을 때 "왜 과자를 먹니? 단음식은 나쁘다."라고 무작정 못 먹게 할 것이 아니라 "밥 먹기 전에 다른 간식을 먹으면 배가 불러서 밥을 못 먹잖아. 밥은 건강하게 자랄 수 있게 도와주는 음식이니 밥을 먼저 먹자. 밥 먹고도 과자가 먹고 싶으면 세 조각만 먹자."는 식으로 이야기하는 것이다. 아이를 통제하는 방식 역시 명령조가 아니라 아이 스스로 그런 마음이 들도록 배려해야 한다. 엄마가 원하는 기준이 아닌, 연령이나 발달 과정에 따라 아이가 할 수 있는 기준을 세우고, 아이에게 방법을 선택할 수 있는 자유와 자율성을 허용하는 것도 필요하다.

 

밤의 여왕 콤플렉스 : 협박형 엄마

 

모차르트의 오페라 [마술피리]에 나오는 밤의 여왕은 딸에게 살인을 시킨다. 딸은 정의로운 사람을 죽이는 것을 망설이지만 엄마는 "내 말을 듣지 않으면 넌 내 딸이 아니다"며 위협을 가한다. 자신의 말을 따르면 좋은 엄마가 되겠지만 엄마 말을 거역할 경우 모녀간의 인연을 끊겠다는 것이다. 주위를 보면 밤의 여왕처럼 위협을 통해 자신의 요구를 강요하는 엄마들이 적지 않다. 잠을 안 잔다는 아이에게 "그러면 혼자 자"라며 아이를 방에 두고 나오거나 물건을 사달라고 졸라대는 아이를 보고 "이렇게 힘들게 하면 더 이상 너를 키울 수 없다. 다른 엄마를 찾아가"라고 위협하는 식이다. 특히 엄마가 피곤하거나 다른 일로 속상한 상태에서는 감정을 주체하지 못하고, 자신도 모르게 퍼붓는다.

 

엄마 입장에서는 자신의 말대로 실행할 것도 아니고, 대수롭지 않은 일로 생각할 수 있지만 어린아이에게는 무섭고 위협적인 일이다. 협박을 받으면 아이는 죄책감과 불안감을 느끼며 무조건 엄마의 말을 듣게 된다. 또한 엄마의 말을 통해 ', 나는 정말 나쁜 아이구나. 엄마를 힘들게 하는 아이구나. 난 언제든지 버려질 수 있는 아이구나'라는 생각에 스스로를 수치스럽게 생각할 수 있으며, 자기 자신을 사랑하지 못한다. 이런 일이 반복되다 보면 심하게 위축되어 엄마 앞에서 속마음을 털어놓거나 하고 싶은 말을 하지 못하고, 정당한 자신의 주장도 펴지 못한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고 점점 나이가 들면, 자신의 의지대로 하지 못하는 상황과 심적으로 압박하는 엄마에게 답답함과 분노를 느끼게 된다. 어떤 경우에는 집에서 쌓인 스트레스가 밖에서 폭발한다. 학교에서 선생님이나 친구가 자신의 의견을 받아들이지 않을 때 억울함을 느끼고, 감정적으로 폭발하는 것.

 

죄책감을 유발하거나 불안감을 주면서 아이를 통제하는 엄마들은 아이에게 위협을 가하는 행위는 중독성이 있다는 것을 깨달아야 한다. 단 한마디의 말로도 아이가 깜짝 놀라 말을 듣기 때문에 엄마는 습관이 되어 계속 그 방법을 쓰게 되고, 점점 심한 말을 하게 되는 것이다. 하지만 이런 방법은 빠른 효과가 있어 보여도 장기적으로는 아이가 그런 위협에 둔감해지거나 부정적인 정서가 생기고, 자신의 행동을 고치려는 동기와 의욕이 줄어든다.

 

극복 방법 : 아이의 특정 행동에 화를 내는 강도와 횟수를 줄인다.

평소 아이를 바라볼 때 내 아이가 아닌 다른 사람의 아이를 보듯이 객관적인 시선을 유지한다. 또한 명령이나 지시적 태도가 아닌, 부드럽고 차분하게 부탁하는 형식의 말투를 사용한다. 예를 들어 아이를 재울 때 ""가 아니라 "잠을 푹 자야 내일 어린이집에서 재미있게 놀 수 있고, 키도 쑥쑥 자란다"식으로 왜 자야 하는지 이유와 아이에게 이로운 점을 설명하는 것이다. 또 스스로 화가 날 때는 일단 눈을 감거나 다른 장소로 피하는 등 시선을 다른 데로 돌리면서 마음속으로 열을 센 뒤, 아이와 이야기하는 것도 좋다.

밤의 여왕 콤플렉스를 지닌 엄마들은 아이의 행동을 바꾸는 데 다른 방법은 효과가 없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이런 극단적인 방법을 쓴다. 말로 설득하고 문제를 얘기하고, 설명하는 것이 소용없다고 생각하는 것. 하지만 긍정적인 행동 수정을 위해서는 감정을 통제하는 법이 아닌 행동을 통제하는 법을 배우고, 실행해야 한다. 행동적 통제는 확고한 훈육 원칙과 아이의 행동을 살펴보며 행동을 조절하려는 시도다. 화를 내지 안혹 차분하게 이야기하고, 아이가 잘못한 행동에 대해 정해진 벌을 주는 등 책임을 지게 하고, 어떠한 상황에서도 일관성 있는 태도를 유지하는 것이다. 말로 설득하고, 설명하는 것은 한두 번 해보고 포기해야 할 과정이 아니다. 인내심을 가지고 끊임없이 시도해야 좋은 결과를 맛볼 수 있다. 끊임없이 시도하면 아이가 달라질 수 있다는 믿음을 갖고 노력해보자.

 

뱁새 콤플렉스 : 열등의식이 가득한 엄마

 

대개 과시욕이나 허영심이 있고, 남들과 잘 비교하는 엄마들이 이런 모습을 보인다. 엄마의 과거도 영향을 미치는 경우가 많다. 과거에 자신이 누리지 못 하였던 것에 대한 후회와 아쉬움 때문에 아이에게 그런 것들을 대신해주면서 대리만족을 느끼는 것.

 

하지만 아이는 아쉬운 것 없는 환경에서 자라면서 아껴 쓰는 법, 무언가를 위해 노력하는 자세를 배우지 못한다. 또한 발달 과정에 맞지 않는 교구나 교재 등은 아이의 호기심을 제한할 뿐이다. 엄마의 입장에서는 형편에 맞지 않게 값비싼 교구나 책을 구입할 경우, 본전 생각이 나서 아이에게 자꾸 사용하도록 강요하게 된다. 아이의 창의력을 키우기 위한 선택이 아이의 자율적인 놀이를 제한하고, 만족감을 떨어뜨리는 것이다.

 

극복 방법 : 현재의 자신의 상황을 직시해야 한다
물건을 구입하는 것이 아이를 위한 것이 아니라 자신의 콤플렉스 때문임을 인식하고, 그 원인을 찾아 해결해야 한다. 가령 아이에게 예쁘고 좋은 옷을 입혀 데리고 나가면 주목받는다는 생각에 만족스러워하거나 우울할 때 아이 옷을 사면서 기분 전환을 하는 엄마들이 있는데, 이는 인정받고 싶은 마음이 강하기 때문인 경우가 많다. 이런 사람은 스스로의 열등감을 극복하는 것이 먼저다. 현재 자신의 모습을 만든 것은 자신이라는 것을 인정하고, 하루하루 잘 살아가고 있는 자신을 칭찬해줘야 한다. 다른 사람과 비교하기보다 내가 처한 상황에서 만족하고, 장점을 찾는 노력이 필요하다. 겉으로는 좋아 보여도 완벽한 사람도, 상황도 없다는 마음을 갖자.

 

다음으로는 아이를 제대로 관찰해야 한다. 아이의 발육과 성장 상태, 취향과 성향, 그리고 엄마 자신의 성향을 살펴 아이가 좋아하고, 엄마 역시 잘 활용할 수 있는 교재를 사야, 스트레스 없이 잘 활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다른 사람들이 좋다고 말하는 것이 아니라, 내 아이에게 맞는 것을 찾도록 한다. 마지막으로 주변 엄마의 평가나 분위기에 동요하지 말아야 한다. 쇼핑이나 엄마들의 모임을 줄이는 것도 방법이다. 그 시간에 다양한 칼럼이나 책 등을 통해 전문가들의 의견을 들어보자. 많은 전문가들이 아이가 쓰는 물건은 안전 면에서 괜찮으면 고가일 필요는 없다고 말한다. 책을 지나치게 많이 읽히는 것도, 아이의 창의성을 저해한다고 말한다. 그런 이야기를 들으면서 잘하고 있다고 마음을 다잡아보는 것이다.

주위를 보면 형편에 맞지 않게 황새를 쫒아가다가 가랑이가 찢어진 뱁새가 됐다는 엄마들이 있다. 하루가 다르게 자라는 아이를 위해 명품 옷과 유모차 등 고가의 수입 육아용품을 사들이고, 말도 제대로 못 하는 아이를 영어유치원에 보내며 집안 가득 각종 교구와 전집을 채운다. 이런 엄마들은 이러한 환경을 제공해줘야 아이의 기가 살고, 한층 더 똑똑해질 것이라고 생각한다. 남부럽지 않게 아이를 잘 키우고 싶은 욕심과 주변 광고와 정보가 엄마의 마음을 불안하게 하는 요소다. 그러다 보니 남들과 비교해보고, 무언가 부족할 것 같으면 불안해서 무리해서 라도 아이에게 가장 좋다는 것을 가져다준다. 문제는 형편이 뒷받침해주지 못할 때다. 그럴 경우 자신의 환경을 탓하며 속상해하고, 아이에게 미안해하며 좋은 엄마가 아니라고 느낀다.

 

선녀와 나무꾼 콤플렉스 : 독불장군형 엄마

 

전래동화 [선녀와 나무꾼]을 보면 선녀는 나무꾼과 함께 부부로 살면서도 옷을 찾자마자 바로 하늘나라로 날아간다. 두 아이를 낳고 함께 살았지만 별다른 애정이 없었는지 남편을 내버려두고 아이들만 데리고 떠나는 것. 주위를 보면 이렇게 남편에 대해서는 별다른 배려를 하지 않는 냉정한 선녀처럼 남편보다 아이를 중시하고, 아이와 관련된 선택을 할 때 남편의 의견을 무시하는 등 '선녀와 나무꾼 콤플렉스'를 갖고 있는 엄마들이 있다.

 

이런 현상은 엄마가 아빠보다 학력이나 경제력 등 조건이 좋거나 처가의 경제력에 의존하는 경우, 배우자와 사이가 좋지 않거나 아빠가 너무 바쁘거나 집안일에 무심할 때 일어난다. 특히 활동적이고 추진력이 강한 성향의 엄마와 조용하고 자기주장이 약한 소극적인 남편이 만나면 더욱 심해진다.
이런 가정을 보면 엄마는 남편을 답답해하고, 사소한 것에도 화를 참지 못한다. 무엇이든 남편이 하는 일을 못 미더워하고, 그것이 아이와 관련한 일이라면 끊임없이 확인하고 검사하며, 조금이라도 실수하면 화를 낸다. 그리고 이런 불신 속에 한층 아이와의 문제에서 아빠를 배제하곤 한다. 이렇게 아빠를 무시하거나 배제하는 분위기가 팽배하는 가정에서는 아빠의 권위가 무너지고, 아이 역시 아빠를 무시하게 된다.

 

가정에서 아빠의 위치는 중요하다. 아빠와의 관계가 좋고, 신체 접촉을 많이 한 아이일수록 사회성과 리더십이 뛰어나다는 이야기는 이제 상식이다. 아빠들은 아이와 과격한 신체 놀이를 하고, 예측할 수 없는 놀이를 하곤 한다. 아이들은 엄마와 있을 때 안정감을 느끼지만 아빠와 있을 경우 흥미진진해지며 도전적인 마음을 가지게 된다. 이런 과정에서 새로운 도전을 받아들이고 적응하는 능력을 키울 수 있다. 아빠와 관계가 좋은 아이는 자라면서 자기조절 능력과 대인관계에서도 뛰어난 태도를 보인다. 하지만 선녀와 나무꾼 콤플렉스를 지닌 엄마를 둔 아이들은 아빠를 통해 배울 수 있는 남성 역할과 사회성 등을 배울 기회를 박탈당한다.

 

극복 방법 : 아이 앞에서 남편을 존중할 것
엄마는 자신의 태도가 아이에게 악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을 깨달아야 한다. 남편에게 불만이 있거나 못 미덥더라도 아이 앞에서 그런 마음을 표현해서는 안된다. 남편에게 불만이 있을 때는 남편 자체에 대한 비난이 아니라 상황에 대한 비난을 해야 한다. 가령 재활용 쓰레기를 버리지 않았다면, "왜 이렇게 게으르냐, 지저분하냐"라고 화를 내는 것이 아니라 "바빠서 쓰레기를 버리는 것을 잊었나 보네"라고 말하는 식이다. 남편이 마음에 들지 않는 특징 등을 비난하는 것도 조심해야 한다. 엄마는 인식하지 못하더라도 아이들은 아빠를 닮기 때문에 아빠를 비난하는 엄마의 태도에서 아이는 '나도 나쁘구나'라고 생각할 수 있기 때문이다.
남편에게 작은 일부터 맡겨본다. 이때 중요한 것은 잘하나 못하나를 평가하려는 시선을 거두고, 무작정 믿고 맡기는 것이다. '이렇게 해, 저렇게 해'라고 간섭하거나 살펴보지 말고, '나와는 다르지만 다양한 스타일을 맛보니 아이도 좋겠지'라고 아빠 나름대로의 스타일을 인정해주자. 일단 아빠가 가정과 아이 일에 관심을 갖고 아이와 함께 보내는 시간을 늘리는 것이 중요하다. 그래야 아빠도 아이를 대하는 기술과 요령을 익힐 수 있다.

 

'좋은엄마 콤플렉스'에서 벗어나기

 

엄마가 편해야 아이도 편하다

아이의 인생 무대에서 엄마가 훌륭한 조연 역할을 해낸다면 더할 나위 없이 좋을 것이다. 훌륭한 조연을 둔 주역은 확실히 빛이 난다. 하지만 그 조연 역할이 체질에 맞지 않는 엄마가 육아에 전념할 수밖에 없는 상황에 놓이면서부터 불행은 시작된다. 엄마의 불만은 점점 커지고, 그 불똥은 자식이나 남편에게 튄다. 그러다 보면 결국 집안이 제대로 돌아갈 리 없다.

 

당신이 속이 곪아터지도록 참고 견디며 자녀 양육에 매달린다고 해서 반드시 그에 상응한 결과가 기다리고 있는 것은 아니다. 보상받을 수 없는 쓸데없는 노력은 그만하고, 스트레스에서 완전히 해방된 유쾌한 엄마로 있으면 된다. 

 

자기 일을 스스로 하는 아이'로 만들자 

자기 일을 스스로 하는 아이를 만드는 일은 생각만큼 간단하지 않다. 엄청난 인내를 필요로 한다. 아이가 스스로 뭔가를 할 때면 그야말로세월아 네월아아닌가. 제 딴에는 열심히 하고 있겠지만 그것을 지켜보는 엄마는 속이 확 뒤집어질 정도다. 게다가 가끔은 인내력의 한계를 느끼기까지 한다. 하지만 엄마가 온갖인내의 한계를 시험하는 사이, 아이들은 정말 놀랍게도 여러 가지 것들을 혼자서척척해낼 수 있게 될 것이다. 

 

자녀 앞에서 설교하지 마라

부모의 결점을 자식이 고스란히 닮고 태어난 경우가 종종 있다. 그것이 외모와 같은 표면적인 것이라면, 어쩔 수 없지라는 식으로 끝나지만, 성격이나 버릇이 자신과 쏙 빼닮으면 사실 좀 심란해진다. 예를 들어, 딸들이 정리정돈을 제대로 하지 못하는 것이 엄마인 내게서 물려받은 성격이라고 생각할 때정리 좀 해라!”라는 말을 한다는 것은 참으로 낯 뜨거운 일 아니겠는가.

 

정작 부모 자신은 실천에 옮기지 못하면서 항상 자식 앞에서 설교조로 말한다면 결국자식 농사는 망치게 된다. 행동보다 말이 앞서는 부모야말로 자녀 교육에 치명적인 약점을 갖고 있는 것이나 다름없다.

 

엄마의 걱정이 오히려 아이를 망친다

세상에는 아주 사소한 일을 가지고도 걱정하는 사람이 있다. 온갖 걱정에 사로잡힌 심리상태란 한마디로 말해 더없이 고통스러운 스트레스 원흉이나 다름없다. 또 걱정하는 사람 못지않게 괴로운 사람은 걱정 상대다. 

 

한순간에 걱정덩어리가 되어버린 사람의 입장에서 보면 걱정해주는 것이 고맙기는커녕 그것만큼 괴로운 일도 없을 것이다. 자신은 아무 잘못도, 어떤 나쁜 짓도 하지 않았는데 간접적으로 누군가의 에너지를 소모시키는 장본인이 되어버렸고, 그것도 모자라 비난의 화살까지 받아야 하기 때문이다. 그것은 부모와 자식간에도 마찬가지다.

 

만약 부모가 그런 성격의 소유자라면 자식은 이유 같지도 않은 이유로, 또는 걱정거리 축에도 못 끼는 것으로도 사사건건 걱정덩어리 취급을 받게 될 것이다. 자식의 입장에서는 그것도 억울한 판에, 부모가 이것도 애정의 증표이니 감사해하라고 생색낸다면 납득할 수 없을 것이다.

 

엄마라면 적어도 자녀들에게 이런 불합리한 생각만큼은 갖게해선 안 된다. 자식과 엄마 모두에게 해롭기 때문이다.엄마 또한 필요 없는 걱정으로 인해 마음고생은 물론이고 시간 낭비, 에너지 낭비, 체력 낭비 따윈 결코 하지 말기를. 자식에 대한 사랑 표현은 걱정하는 것 말고도 찾으려고만 하면 얼마든지 있다.

 

똑똑한 아이보다는 행복한 아이가 되도록

똑똑한 아이는 정말로 행복할까? 하긴 주변 사람들로부터 칭찬받는똑똑한 아이는 부모에게 큰 자랑거리며 마음 든든하고 기분 좋은 존재다. 하지만똑똑한 아이본인은 어떻게 느끼고 있는지에 대해서는 그 누구도 궁금해하지 않는다. 왜냐하면 그똑똑한 아이는 당연히 행복할 것이라고 믿기 때문이다. 똑똑한 아이냐, 똑똑한 아이가 아니냐는 부모의 주관일 뿐이며, 행복하다고 느끼느냐, 그렇지 않으냐는 아이의 주관이다.

 

행복하게 산다는 것은 쉽지 않다. 아이가 성장하면 성장할수록 냉엄한 현실에 직면할 수밖에 없고, 행복의 감정은 점점 멀어져간다. 그러므로 엄마는 아이가 부모의 둥지에 머물러 있는 동안만이라도 아이의 마음속 가장 깊은 곳에 영원히 살아 숨 쉬는 행복의 뿌리를 심어주어야 한다.

 

어린 날 누렸던 행복은 삶의 에너지다. 어릴 적 행복했던 기억이 아이의 가슴속에 녹아 숨 쉬고 있다면 그 아이는 어떤 고난도 이겨낼 수 있을 것이다. 그러한 행복을 선사하는 것은 부모 몫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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