땀으로 알아보는 건강 적신호

우리의 땀으로 알아보는 건강신호

 

‘원인 모를 땀’ 건강 적신호 

 

노동의 신성함을 땀에 비유하듯, 땀을 흘린다는 것은 대체로 좋은 의미로 해석된다. 생물학적으로 볼 때 땀은 포유동물만이 갖는 특권이다.

 

인체에 국한해 보더라도 땀은 ‘냉각수’로서 체온을 발산해 체내 온도를 늘 적정선으로 유지하는 중요한 역할을 한다. 땀은 또 노폐물을 내보내는 ‘청소부’ 이기도 하다. 30~40분 운동을 한 뒤엔 몸속에 축적된 납·카드뮴 등 중금속이 땀에 배어 나온다. 의식을 잃지 않는 한도에서 사람은 이런 땀을 무려 10ℓ나 쏟아낼 수 있다. 한방에서 땀은 ‘진액’(津液)이라 불린다. 진액은 신진 · 수분 · 물질대사에 필요한 모든 체액을 말하는데 침, 혈액, 각종 호르몬 등이 모두 진액에 속한다. 그런데 각 진액에는 저마다 고유한 역할이 있어 진액 중 어느 하나라도 부족하거나 문제가 생기면 즉시 몸에 이상이 나타난다. 이는 땀도 마찬가지다.

 

⊙ 지친다 지쳐 (도한증) : 잠잘 때만 흐르는 식은땀

 

 

낮엔 땀이 흐르지 않다가 유독 밤에만 흐르는 도한증(盜汗症)은 마치 도둑처럼 몰래 흘린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 아침에 일어나면 베개나 이불이 흠뻑 젖어있기 일쑤다. 땀도 기분 나쁠 정도로 끈적거린다.

 

원인 : 이는 음기와 혈이 부족한 상태. 대개 신장이 좋지 않은 사람에게 잘 나타나는 증상이다. 또 지나친 노동으로 인한 만성 피로, 신체 기능 저하, 과한 육체노동을 하거나 만성 질환, 폐결핵, 갑상선 항진증 등으로 몸이 약해지면 자율신경계에 무리가 간다. 흔히 '기가 허하다.'라고 표현하는데, 이렇게 되면 잠을 잘 때만 뒷목, 등줄기에서 식은땀이 흐른다.


해결책 : 황정 차를 자주 마신다. '평보 음양'이라 하여 음과 양을 동시에 보하는 아주 드문 효능을 가진 약재인 황정은 기력 회복에 도움이 된다. 충분한 휴식을 취하도록 한다.


힘을 못 쓰겠네(음한증) : 전음, 음낭 주위 등 사타구니에서 흐르는 땀

 

성기능을 주관하는 신장 기능이 떨어지거나 양기가 쇠하여 사타구니에 땀이 많이 나는 증상은 음한(陰汗)이다.

 

원인 : 정력을 담당하는 신장의 기능 약화, 생식 기능과 정력을 담당하는 신장이 약해지면 힘을 쓸 때 생식기 주변에서 땀이 난다. 신장 기능의 약화로 나타나는 음한 증상은 특히 그 냄새가 고약하다. 또, 농도 짙은 누런 땀은 간에 이상이 있다는 신호. 즉 간담(肝膽)에 습열이 많아 담즙 색소가 땀으로 나온 것이다.

해결책 : 음양곽을 달여 하루 한 잔씩 마신다. 삼지구엽초라 불리는 음양곽은 생식기의 통증을 치료하고 양기를 회복하는 효과가 있다.

 

가슴이 콩닥거려 (심한증) : 가슴 부위인 명치에 주로 흐르는 땀

 


원인 : 지나친 근심으로 인한 심장과 비장 약화. 심장의 기와 소화기 경락이 약화되어 나타나는 증상이다. 지나치게 근심이 많을 경우 이런 증상이 나타난다. 두려움이 많아 자주 놀라거나 생각이 지나치게 많은 사람의 경우에도 이런 증상을 보인다.


해결책 : 국화차를 자주 마신다. 국화차는 간과 심장의 열을 내려주는 역할을 하여 후두부 긴장성 두통이 잦을 때 특히 좋다. 평상시에 의식적으로 담대한 생각을 하여 두려움, 근심을 줄이도록 한다.


먹는 게 힘들어 (식한증) : 음식을 먹을 때만 흐르는 땀

 


원인 : 급하게 먹거나 폭식을 하는 등 잘못된 식사 습관으로 손상된 위장, 위장이 손상되어 위장 근육의 운동에 너무 많은 에너지를 소비하게 되면 어떤 음식을 먹든 땀이 흐른다. 뜨겁거나 매운 음식을 섭취하지 않아도 소화 과정 자체가 위에 무리가 가기 때문이다.


해결책 : 식후에 매실차 한 잔을 마신다. 매실은 음식물의 소화흡수를 돕고 식중독을 에방 및 치료하는 효과가 있다. 평소 규칙적인 식습관을 유지해 위장에 무리가 기지 않도록 하는 것도 중요하다.


머리가 지끈거려(두한증) : 머리와 얼굴에만 흐르는 땀

 

 

머리에 땀이 많아 곤욕을 치르는 사람도 있다. 이 경우 땀이 눈에 들어가기 쉬워 여간 불편한 게 아니다. 보통 스트레스를 술로 푸는 직장인에게 많은데, 이는 몸 안에 필요 없는 열이 쌓여 있다가 머리 위로 치솟기 때문.

원인 : 과도한 스트레스로 인한 뇌와 심장의 혈류량 증가, 스트레스를 받게 되면 교감신경이 항진되어 문제 해결을 위한 사고 작용에 주기능을 하는 심장과 뇌에 피가 몰리게 된다. 심장에서 뇌로 이동하는 혈류량이 증가하면 그만큼 머리 쪽의 온도가 상승하여 땀이 흐르게 된다. 얼굴이 홍조를 띠는 것도 이 때문이다.


해결책 : 박하차 또는 민트차를 자주 마신다. 주성분인 멘톨이 스트레스 완화에 효과가 있다.

 

또한, 땀구멍을 막아주는 기운이 부족해 땀을 줄줄 흘리는 증상을 망양증(亡陽症)이라 한다. 숨소리가 쌔근거릴 정도로 약하고 땀을 한없이 흘리다 탈수증과 함께 의식을 잃는다. 망양증은 몸이 찬 사람에게 잘 온다. 원래 허약한 데다 땀을 통해 기운이 빠지므로 초기에 치료하지 않으면 후유증 또한 크다.


손발에서 땀이 많이 나는 증상은 수족한(手足汗)이다. 신경이 예민해 자율신경 조절이 잘 안 되는 사람이나 위(胃)에 열이 많은 사람이 이에 해당한다. 언제나 긴장하며 생활하는 수험생이나 비위가 약한 사람에게 흔하다. 

 

대부분 자한증엔 ‘생맥산’을 처방하면 잘 듣는다. 생맥산은 맥문동·인삼·오미자를 주재료로 한 약재. 인삼은 진액 생성에 도움을 주고, 맥문동은 폐와 기관지를 강화하는 데 효능이 있다. 오미자는 오장의 기능을 원활하게 한다.

 

또, 원인 모를 식은땀이 날 때는 둥굴레 줄기와 뿌리를 말려 차를 만들어 마시면 열을 식히는 데 그만이다. 또 잘 알려진 대로 허한 기를 보충하려면 삼계탕을 먹거나 인삼과 황기 20g을 차로 끓여 마시면 효과가 있다.

그런데 간혹 땀을 거의 흘리지 않는 사람이 있다. 체질적으로 땀을 잘 흘리지 않으면 별 문제가 없지만, 땀을 통한 체온 조절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을 경우 열경련, 열탈진, 심하면 열사병을 일으킬 수 있기 때문이다. 또, 당뇨나 혈압 강하증, 아토피성 피부염, 신부전증 등으로 인해 이상이 생길 수 있으므로 주의를 요한다.

 

이렇듯 땀이라 해서 다 같은 땀은 아니다. 따라서 자연스럽게 흐르는 땀이 아니라는 판단이 들면 그 원인을 찾아 치료를 받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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